글
꽃들에게 희망을 감상평
트리나 폴러스는 1931년 미국 오하이오주 태생으로서 41세의 나이에 세계적인 스테디셀러 ‘꽃들에게 희망을’을 집필하였다. 집필당시 내 나이보다 불과 2~3살 많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종교, 문화, 언어, 성별을 초월한 삶의 코어를 꿰뚫는 현안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부럽기도 하고 놀랍기만 하다. 그녀는 16세부터 이집트 남쪽 지방에서 발런티어로서 자연과 시골에서 생활하였으며, 1968년 38살에 미국 뉴욕으로 돌아온다. 당시 미국은 자본주의가 득세를 하고 있었으며, 그러한 상황에서 생활자금조차 여의치 않은 그녀는 커다란 경쟁의 큰 틀 속에서 자본주의에 대해 염증을 느꼈다. 그녀는 생활비를 위해 작은 출판사에서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이집트에서 생활했던 감성과 생활의 소재를 이용하여 명저 ‘꽃들에게 희망을’을 집필하게 된다.
저자는 ‘꽃들에게 희망을’의 주인공인 호랑애벌레와 노랑애벌레를 통해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은 Cooperation과 Go through your own path이다. 그러나 명저인만큼 책을 통해 느끼는 바는 백인백색 다를 것이다. 내가 이 책을 통해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탐진치(貪瞋癡) 삼독(三毒)을 경계하자. 탐진치란 불교에서 말하는 열반에 이르는데 장애가 되는 탐내어 그칠 줄 모르는 욕심, 노여움, 어리석음의 삼독을 말한다. 호랑애벌레와 노랑애벌레가 애벌레 기둥, 둘의 연애시간, 갈등 속에서 보여주는 생각과 행동들은 사람의 욕심과 어리석음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탐진치는 불교 뿐만 아니라 기독교에서도 이야기하는 인간이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할 공통된 사안들이며, 이 책에서도 호랑애벌레의 그칠지 모르는 성공에 대한 집착과 노랑애벌레의 자괴감 등은 인간의 욕심과 어리석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라 말할 수 있다.
둘째, 조직성공을 위해서는 후배와 부하를 정성을 다해 코칭해주고 육성해줘야 한다는거다. 애벌레 기둥 위에 오른 애벌레들은 기둥 위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누구도 따라 올라오는 애벌레들에게 사실을 말해주지 않는다. 책 마지막에, 애벌레 기둥에 붙어있던 아비규환의 애벌레들이 나비를 본 후, 새로운 시작을 위해 각자의 길을 가는 모습이 있다. 나비라는 선배들의 코칭과 육성에 의해 뒤따르는 애벌레들이 한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늙은 애벌레를 따라 번데기가 되려는 노랑애벌레는 코칭의 또다른 모습의 결과이다. 조직에서 ‘평가’라는 단어를 듣고 곧바로 상사를 떠올린다면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확실히 젊을 때는 상사의 비위를 잘 맞추고, 윗사람에게 평판이 좋은 사람이 출세를 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고 생각하겠지만, 자신만 잘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부하와 후배를 밟고 올라가려는 사람은 결국 자신도 도태되고 만다. 긴 안목으로 보면 윗사람은 점점 줄어갈 것이고, 아랫사람은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윗사람들에게 인정받아 잘 나가는 것처럼 보였던 사람은 점점 힘을 잃게 되고, 아랫사람에게 신망이 두터운 사람은 역풍이 있더라도 결국에는 조직에서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셋째,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란 말이 있는데, 저승에서 500겁의 기간동안
같이 한 사람이 이승에서 겨우 옷깃 한 번 스칠 인연이라고 한다. 1겁은 가로세로높이 각 12km의 돌을 100년마다 한 번씩 흰 천으로 닦아 돌이 다 닳아 없어지는 무한한 기간을 말한다고 한다. 호랑애벌레와 노랑애벌레가 만나는 인연, 노랑애벌레가 만난 늙은 애벌레와의 인연, 심지어 애벌레 기둥을 올라가면서 만나는 애벌레들과의 인연은 전생에서 이어진 필연적인 관계에 의해서 이끌어지는 인연인 것이다. 남편과 배우자의 관계, 자식과의 인연, 친구, 직장생활에서 특별하게 만나는 관계 등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소중한 인연일 것이며, 새삼 그 소중한 인연을 되새기며 소중한 마음을 표현하고 정을 나눠야 할 것이다.
‘꽃들에게 희망을’을 읽은 많은 사람들은 마치 종교에서 느끼는 감성과 느낌을 마주할 것 같다. 그것은 보편적인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마치 어머니의 품속과 같이 현 세태에 찌들리고, 큰 톱니바퀴의 삶에서 생각과 대화가 점점 건조해져가는 삶을 촉촉하게 어루만지는 진실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소중한 친구, 지인들에게 권하고 생각을 나누고 싶은 명저라고 생각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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